<경남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요구하는 연대성명 공유1>

<경남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요구하는 연대성명 공유1>

“학생인권의 불씨가 꺼지지 않길!”
– 경남도의회는 학생인권조례가 통과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서울, 경기, 광주, 전북에 이어 경남학생인권조례가 탄생하길 기대했지만 시작부터 가시밭길이다. 5월15일 개최된 도의회 교육 상임위원회에서 경남학생인권조례안이 부결되었다. 무책임하다는 평가조차 아깝고, 혐오의 들러리가 된 도의회 의원들이 과연 도민의 인권을 말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마저 들게 한다. 특히 촛불이 민심이라 말하며 당선되었을 더불어민주당 일부 도의원들이 학생인권조례에 반대표를 던졌다는 사실이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학생인권조례가 동성애를 옹호하고 성적문란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반대만을 외쳤던 이들 때문에 ‘학생인권’은 학생들의 것이 아니었고, 학교에 자리 잡을 수도 없었다. 성적지향, 성별정체성에 따른 차별금지조차 용인하지 않은 이들 때문에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학교에서 숨을 쉬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존재를 거부당할까 두려웠고, 비아냥거리는 놀림에 침묵했으며, 성소수자를 부정하는 혐오표현에 마음을 졸여야만 했다. 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된 지역에서조차 동성애 옹호는커녕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말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권이 보장되는 학교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비로소 성소수자 학생들이 가시화될 수 있고, 이들이 겪는 고통과 어려움에 대해 공감과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믿는다. 경남학생인권조례는 그 시작을 만드는 씨앗과도 같았지만 나쁜 조례 운운하는 혐오선동꾼들은 그 씨앗이 움트기도 전에 짓밟아버렸다.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은 긴 시간동안 경남학생인권조례가 통과되길 바라며 천막농성까지 시작한 지역 시민단체, 청소년단체, 인권단체들이 느꼈을 좌절과 분노에 힘 있게 연대하고자 한다. 도의회 교육 상임위원회에서는 부결되었지만 마지막 희망을 포기하지 않겠다. 두려움에 침묵하며 일상을 견뎌내고 있을 경남 지역의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있기에 우리는 포기할 수가 없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체 도의원 3분의 1 이상 동의를 얻거나 도의회 의장 직권으로 경남학생인권조례안을 다시 상정할 수 있다. 경남도의회는 혐오에 굴복하지 않고 인권이 통과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단 한 번도 쉽지 않았던 학생인권조례 제정의 길. 경남에서 학생인권의 불씨가 꺼지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벼랑 끝 지푸라기가 청소년 성소수자들에게 너무 간절하다.

2019년 5월 15일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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