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만18세인 청소년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만18세인 청소년 이은선입니다. 34일째 농성을 하며 제게 선거연령 하향이 얼마나 중요하고 절실한지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교를 다니며 끝나자마자 농성장을 오는 이유, 학교를 빼고 농성장을 오는 이유,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농성장을 오는 이유는 내 생활을 하는 것, 밥을 먹지 못하는 굶주리는 것보다 사회가 나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것과 사회 구성원으로 배제 되어온 삶에 더 굶주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7살에 초등학교에 들어가 19살에 고등학교 졸업을 했습니다. 나의 권리가 없는 그 12년은 제게 너무 끔찍했습니다. 성폭력, 직접 체벌, 폭력, 반인권적인 행위로부터 안전한 적은 한 순간도 없었습니다. 학생회장을 하며 학교, 지역을 바꿔가려 노력해도 돌아오는 것은 더 큰 폭력들이었습니다. 학교는, 지역은, 사회는 단지 청소년을 아무것도 모르는 애, 입시 공부하는 기계 취급해 왔기에 계속된 차별 속에 갇혀서 살았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금도 참정권이 없는 만 18세 청소년으로 사는 삶은 너무 답답해서 밤바다 잠이 오지 않습니다. 이 답답한 삶을 끝내기 위해선 길바닥에서 농성을 하고, 자유한국당에 찾아가 기습시위를 하는 일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저도 자유한국당을 찾아가서 기습 시위하는 것이 아무렇지 않지는 않습니다. 끌려나는 것도 무섭고, 욕설을 듣고 짓밟히는 일도 무섭습니다. 하지만 저는 늘상 무시되어 왔던 청소년의 삶과 청소년 인권이 짓밟히는 상황의 악순환을 끊어버리기 위해 이런 두려움을 딛고 나서려고 합니다. 저를 비롯한 청소년들이 이렇게 절실하게 발버둥 칠 때에도 선거연령 하향을 반대하는 그들은 저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선동 당한거야’, ‘청소년 참정권 외치지 말고 공부나 해’저는 그들의 이야기가 제게 인간다운 삶을 포기하라는 이야기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저를 한 인간으로, 한 사람으로 바라본 적은 있는지요. 그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요.
이번 4월에 선거연령 하향이 통과되어야 제가 6월 지방선거에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기다려서 나이 먹으면 투표권 생기잖아, 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는 그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당신이 이번 지방선거에 참여할 권리를 빼앗는다면 어떨까요? 당신이 어떤 집단에 속해 있다는 이유로 선거권을 빼앗긴다면 어떨까요? 저는 만 18세라는 이유로 이번 지방선거에 참여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심각한 권리 침해이자 기본권 탄압입니다. 청소년에게 가만히 있지 않을 권리를 보장해주십시오. 청소년도 스스로의 삶을 정치적으로 대변할 권리를 보장받아야 합니다.”
–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이은선 상임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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